여행기(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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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의 스위스 슬로베니아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의 호텔을 떠나 북쪽으로 4시간을 달려서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를 구경하였다. 슬로베니아는 발칸에서 제일 작은 나라이지만 국민 소득이 2만불로 가장 잘사는 나라이다. 옛 유고 연방시절 세르비아를 정치기반으로 삼았던 티토 대통령의 아버지는 크로아티아인이고 어머니가 슬로베니아인이었다고 한다. 당시 티토는 유고연방의 공업지대를 이곳 슬로베니아에 배치하였고 크로아티아는 관광지로 육성하였다고 한다. 피는 물보다 진하였던 것 같다. 류블랴나를 출발하여 줄리앙 알프스를 감상하면서 북쪽으로 1시간을 달려 유럽에서는 잘 알려진 슬로베니아의 휴양지 블레드에 도착하였다. 블레드는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한적한 호수마을이다. 작고 소박한 마을이지만 종종 국제회의가 열리는 곳이고, 유고연방의 티토 대통령 시절..
2020.01.04 -
아드리아해의 보고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 서쪽의 달마치아지방은 아름다운 디나르 알프스산맥과 아드리아해의 쪽빛 해안이 남북으로 길게 접하고 있어 매우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다. 모스타르에서 남쪽으로 3시간을 강변도로와 해안선도로를 달리면 해변에 있는 크로아티아의 최남단 도시 드브로브니크에 도착한다. 이곳은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휴양도시라고 하는데 유럽에서는 오래 전부터 평생 한번은 꼭 가봐야 할 낙원으로 꼽힌다고 한다. 드브로브니크의 해변에 성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지를 유네스코에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있다. 구시가지 성문을 들어서자 다가온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고색창연한 석조건물과 대리석이 깔려 있는 플라차거리, 이 거리에 있는 당시 식수로 사용하였던 오노플리안 분수와 중앙광장 그리고 대성당 등은 반가운 낯선..
2020.01.04 -
작은 발칸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베오그라드에서 남서쪽으로 울창한 산림이 우거진 산악지대를 통과하면서 6시간을 달려 내륙 계곡지역에 자리하고 있는 수도 사라예보에 도착하였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대부분 산악지대로 고도가 보통 해발 1,800m 이상에 이르지만 남쪽으로는 고도가 급격히 낮아진다고 한다. 보스니아 국민은 이슬람교도인 무슬림, 세르비아인 그리고 크로아티아인으로 구성된 3대 민족이 살고 있어서 유고연방 시에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것이 매력이었지만 냉전이 종식되면서부터는 민족간의 갈등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하여 보스니아 내전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유고연방이 해체되기 시작하는 처음 보스니아는 독립을 선포하였는데, 이 독립을 주도한 세력은 보스니아 이슬람 정부와 이들 세력에 협조하는 크로아티아인들이었다. 그러나 세르비아인..
2020.01.04 -
발칸의 맹주 세르비아
소피아에서 북서쪽으로 넓은 평야지대에 있는 마을과 집들을 구경하면서 6시간을 달려 하얀 도시라는 뜻을 가진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 도착하였다. 세르비아는 발칸반도 중앙에 위치한 내륙 국가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티토가 이끌고 있던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1980년대에 경제가 악화되면서 연방을 이루던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등의 형제들이 분리 독립되어 나가고 맏형 격인 세르비아만이 쓸쓸히 남아있게 된 셈이다. 티토가 사망한 후 그동안 잠재되어 왔던 민족주의 열기가 연방 곳곳에서 다시 일어나게 되었는데, 그중의 한 사건이 세르비아의 자치주인 코소보에서 일어난 코소보 전쟁이다. 원래 코소보에는 소수 민족이면서도 정치적 주도권을..
2020.01.04 -
장수의 나라 불가리아
부쿠레슈티에서 남쪽으로 넓은 구릉지대와 높은 산악지대를 버스로 5시간을 달리면 깊은 계곡 속에 있는 옛 도시인 제2차 불가리아왕국의 수도였던 벨리코 투르노보에 도착한다. 13세기 궁전을 방어했던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중세의 성채인 벨리코 투르노보성에 오르면 더 높은 언덕위에 성모승천교회가 있다. 이곳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니 산위에 촘촘히 들어선 빨간 지붕의 집들과 깊은 계곡을 연결한 다리는 계곡에 있는 도시의 독특한 경관을 이루면서 매우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바로 옆에 버스로 10여분거리에 있는 불가리아 전통마을 아르바나시를 구경한 후 다시 버스를 타고 해바라기 밭과 옥수수 밭이 펼쳐져 있는 넓은 평야지대를 감상하면서 서쪽으로 4시간을 달려 수도 소피아에 도착하였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도..
2020.01.04 -
드라큘라가 있는 루마니아
유럽 남동부에 위치한 발칸반도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주요 통로에 자리 잡고 있어서 오래 전부터 영토 점유 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져 내려온 곳이다. 최근 사회주의 몰락 과정을 거치면서도 민족 간의 분쟁이 얽혀 보스니아 내전과 코소보 전쟁 등의 소요를 겪어야 했으며 아직도 불안을 안고 있어서 이 지역을 유럽의 화약고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발칸반도지역은 여러 산맥이 뻗어 있어 산악지대가 많고, 3면을 바다가 둘러싸고 있어서 산수가 매우 수려한 곳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회주의 국가로 있었던 또 하나의 유럽이자 미지의 세계인 발칸반도의 매력과 신비로움을 찾아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 지난 8월 21일날 11박 12일의 일정으로 에어프랑스에 탑승하였고 파리에서 환승 대기 4시간을 포함하여 17..
2020.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