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발칸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2020. 1. 4. 17:32여행기

    베오그라드에서 남서쪽으로 울창한 산림이 우거진 산악지대를 통과하면서 6시간을 달려 내륙 계곡지역에 자리하고 있는 수도 사라예보에 도착하였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대부분 산악지대로 고도가 보통 해발 1,800m 이상에 이르지만 남쪽으로는 고도가 급격히 낮아진다고 한다.

 

    보스니아 국민은 이슬람교도인 무슬림, 세르비아인 그리고 크로아티아인으로 구성된 3대 민족이 살고 있어서 유고연방 시에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것이 매력이었지만 냉전이 종식되면서부터는 민족간의 갈등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하여 보스니아 내전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유고연방이 해체되기 시작하는 처음 보스니아는 독립을 선포하였는데, 이 독립을 주도한 세력은 보스니아 이슬람 정부와 이들 세력에 협조하는 크로아티아인들이었다. 그러나 세르비아인들은 이에 응하지 않고 별도 분리 독립을 주장하게 되어 일어난 전쟁이다. 유고연방군의 지원을 받은 세르비아인들은 소위 인종청소라고 불리는 만행을 자행하게 되자 UN도 군사개입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고, 1995년 데이턴 평화협정이 체결되면서 막대한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발생시킨 38개월간의 보스니아 내전은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수도 사라예보는 다양한 문화유산을 간직하던 곳이었으나 보스니아 내전으로 무참히 파괴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지난 내전의 아픔을 딛고, 해외의 원조, 외국기업의 투자에 의해 파괴되었던 수많은 건물들과 문화유산들이 대부분 재건되어 밝은 모습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을 반겨주고 있는 것 같았다.

 

    오스트리아 황태자인 페르디난도 부처가 세르비아 청년에 의해 암살되어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된 역사의 현장 라틴 다리와 자갈이 박힌 터키 직인거리인 바슈카르지아 등을 구경할 수 있었고, 중앙기차역 건너편에서는 여기에도 폭격 맞은 험한 상태로 놓아둔 두개의 빌딩을 볼 수 있었다. 사라예보는 1984년 동계올림픽이 열린 곳으로 올림픽 개최는 지금도 이 도시의 커다란 자랑이라고 한다.

 

    사라예보에서 아름다운 에메랄드빛깔의 사바강을 밑으로 내려 보면서 나란히 달리는 길을 따라 남쪽으로 2시간 반을 달리면 헤르체고비나 지방의 수도인 모스타르에 도착한다. 보스니아 내전으로 이곳 모스타르도 마을과 건물들이 파괴되는 전쟁의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이곳에는 보스니아 내 민족간 화해의 징표인 아름다운 다리 스타리 모스트가 있다.

 

아름다운 다리 ‘스타리 모스트’

    이 다리는 푸른 네레트바강에 있는 20m의 아치형 다리로 모스타르의 유명한 상징물인데 지금 젊은이들이 이 높은 다리 위에서 다이빙을 하면서 돈을 벌고 있었다. 이 다리는 내전 때 크로아티아계의 포격으로 파괴된 것을 여러 국가와 세계기구의 지원으로 원형 그대로 재건되었다고 하고, 회교사원들과 건물들도 복구되었지만 현재 도시인구는 전쟁 전의 약 2분의 1로 줄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매력적인 중세건물들과 조약돌이 박힌 도로 등을 둘러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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