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의 나라 불가리아

2020. 1. 4. 17:21여행기

    부쿠레슈티에서 남쪽으로 넓은 구릉지대와 높은 산악지대를 버스로 5시간을 달리면 깊은 계곡 속에 있는 옛 도시인 제2차 불가리아왕국의 수도였던 벨리코 투르노보에 도착한다. 13세기 궁전을 방어했던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중세의 성채인 벨리코 투르노보성에 오르면 더 높은 언덕위에 성모승천교회가 있다. 이곳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니 산위에 촘촘히 들어선 빨간 지붕의 집들과 깊은 계곡을 연결한 다리는 계곡에 있는 도시의 독특한 경관을 이루면서 매우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바로 옆에 버스로 10여분거리에 있는 불가리아 전통마을 아르바나시를 구경한 후 다시 버스를 타고 해바라기 밭과 옥수수 밭이 펼쳐져 있는 넓은 평야지대를 감상하면서 서쪽으로 4시간을 달려 수도 소피아에 도착하였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라고 하는 소피아는 고풍스런 건물 속에 현대적인 모습들이 옹기종기 자리 잡은 21세기 유럽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네델랴광장 바로 근처에는 도심 속에서 천연온천수가 쉼 없이 품어져 나오고 있었는데 지하 심층에서 솟아 온도가 상당히 높다. 사람들이 마시고 받아가는 것이 시민들이 애용하는 약수인가 보다. 또한 거대하고 위대한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사원이 있다. 5백여년간 터키 식민통치로부터 불가리아의 독립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 20여만의 러시아 군인들을 위하여 지어졌다고 한다. 7천명까지도 수용할 수 있는 이 사원은 실내장식도 화려하였다.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사원

 

    이곳 불가리아는 비옥한 평야와 아름다운 자연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들이 편안함을 만끽하면서 생활을 즐기고, 식사할 때는 요구르트를 마시는 건강과 장수의 나라라고 한다. 호텔 체크인 후 민속공연을 관람하면서 불가리아 전통식으로 석식을 하고 요구르트를 마셨으니 몇 년은 더 장수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

불가리아는 세계 장미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장미의 나라이다. 그래서 장미로 만든 향수와 비누는 선물용으로 인기가 아주 그만이다.

 

    한 가지 소개할 것이 있다. 불가리아에서는 머리를 끄덕이면 “no", 가로 저으면 ”yes"라고 하니 특히 신체언어로 표현을 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