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카리브해의 휴양도시들

2019. 12. 17. 17:58여행기

멕시코의 칸쿤, 쿠바의 바라데로

 

  멕시코 유카탄반도의 동북쪽 끝자락에 카리브해변을 안고 있는 국제적 휴양도시 칸쿤이 있다. 칸쿤시 앞 바다에 동서 길이 400m, 남북 길이가 무려 21km자 모양의 기다란 섬이 있는데, 이곳이 유명한 칸쿤의 휴양지이다. 치첸잇사를 관광한 후 다시 버스로 열대 밀림지역의 단조로운 고속도로를 3시간 달려 도착하였다.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있는 지상낙원 칸쿤 휴양지. 카리브 해안 의 바다 빛깔이 매우 아름답다.

 

  이 섬은 양쪽 끝을 육지와 다리로 연결하여 한쪽은 호수, 다른쪽은 카리브해와 접하고 있다. 확 트인 경관에 산호빛에 반사되어 나타나는 에메랄드빛을 비롯한 오색빛깔의 맑은 바다, 하얀 모래, 그리고 눈이 시릴 만큼 푸르른 하늘 등은 너무나 아름다운 정경이었다.

 

  해안지역의 모래는 조개껍질과 산호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생성된 것으로 순백색의 고운 백사장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 모래들은 뜨거운 날씨에도 시원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아쉽게도 이 칸쿤섬은 지난 10월 휩쓸고 간 허리케인 윌마로 인하여 울창하고 경관이 뛰어났던 야자나무숲이 흙탕물에 얼룩져 있었고, 호텔의 80%가 내부공사 중으로 영업을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년 내내 수영과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환상적인 날씨 등은 세계 최고인 휴양지로서의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어 이곳을 지상의 낙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 상류층이 은퇴 후 살고 싶은 곳 1위로 칸쿤을 꼽는다고 한다.

  이곳에는 세계의 유수한 호텔들과 각종 해양 리조트시설이 다 모여 있고,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산호산맥이 이곳에 있어 해저경관 또한 세계 제일을 자랑한다고 한다. 이러한 아름다운 휴양지 칸쿤 해변에서의 하루 숙박은 시간이 너무 짧아 눈으로만 감상한 것이 지금도 아쉬운 생각이 든다.

 

  카리브해의 섬나라 쿠바에 있는 또 하나의 세계 최고의 휴양도시 바라데로로 가기 위하여 다음날 칸쿤에서 1시간 비행하여 수도 아바나(Havana)에 도착하였다. 쿠바에서는 스페인 남자와 흑인여자 사이의 혼혈 뮬라토 인종이 사회를 주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도 라틴아메리카 기질을 가지고 있어서 명랑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여행자들에게 따뜻하고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 같았다.

 

쿠바의 수도 아바나의 구 시가지. 시인구 250만명. 교민 9백명. 교육 무상, 의료 무상 모든 것이 무상이다.

 

  이라디에르가 작곡한 가요 라 팔로마가 연상되는 수도 아바나는 스페인 통치시대 모습을 간직한 구시가지를 유엔이 인류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있고, 헤밍웨이 작품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있거라가 이곳 아바나에서 집필되었기 때문에 헤밍웨이가 거주했던 곳을 헤밍웨이박물관으로 꾸며 그의 유물 등을 전시하고 있었다. 쿠바가 그렇게 경계하는 미국이지만 그 미국의 대문호 헤밍웨이가 쿠바의 관광사업에 도움을 주고 있었다.

 

  다음날 아바나에서 버스와 미니 관광열차를 갈아 타면서 동쪽으로 4시간 걸려 이카코스반도에 있는 세계 최고수준의 해변 휴양지 바라데로에 도착하였다.

 

  바라데로 역시 폭이 300500m, 길이가 26km로 가늘고 길게 바다로 마치 송곳 같이 뻗어 있다. 길의 가운데를 달리다보면 좌우로 모두 희고 고운 모래사장과 푸른 카리브의 바다를 볼 수 있는 독특한 지형을 지니고 있다. 여기도 지형경관날씨 등이 칸쿤과 비슷하다. 해안을 따라 거대한 호텔이 즐비하고 호텔 중에는 클럽 메드와 비슷한 형태의 수퍼 클럽이 있다. 이곳에서 숙박을 하게 되니 숙식은 물론 술음료다과류 등을 호텔 경내 어디서나 무료로 먹고 마실 수 있었다.

 

  또한 부대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으며 특히 유럽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지구상에 이러한 곳도 있구나 싶은 이곳 지상낙원에서 모처럼 하루 휴식을 취해 보았다. 서양 노인네처럼 호텔 앞 해변 모래사장 의자에 누워 명상도 하고, 풍광도 감상하고, 그리고 해수욕도 하고... 이러한 아름다운 카리브 해변에서의 여유로운 휴식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