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를 흔드는 이과수폭포

2019. 12. 17. 18:30여행기

  세계에서 가장 장대한 이과수폭포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접경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데 이 일대는 양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고 있고, 폭포 윗 쪽은 파라과이와 접하고 있다. 탱고의 나라 아르헨티나를 여행하고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아침 비행기편으로 1시간 50분 걸려 푸에르토이과주시에 도착했고, 시내에서 버스로 30분 정도 달려 잘 정돈된 밀림지역인 이과수국립공원 안에 있는 아르헨티나 쪽 이과수폭포에 도착하였다.

 

  말발굽 형태로 생긴 폭포의 전체 폭은 4km, 낙차는 최고 100m, 평균은 70m라고 한다.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을 맞으며 무성한 아열대림의 철길을 따라 미니열차로 30분 정도 달려 도착하니 폭포음이 귓전을 울리기 시작했고, 물보라를 일으킨 빗방울 속으로 이과수폭포가 시야에 들어왔다. 장엄하게 펄쳐지는 위대한 자연에 그만 압도될 것 같았다.

 

세계에서 가장 장대한 남미 이과수폭포의 가장 위쪽인 ‘악마의 목구멍’ 앞에서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인구 1천만명. 교민 5만명. 탱고(현지어: 땅고)의 발상지 보카지구에서는 탱고춤과 노래를 길거리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두 명이 나란히 지날 수 있는 철다리를 따라 20분 정도 걸어서 전망대에 이르니 폭포의 하이라이트인 악마의 목구멍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과수폭포의 가장 위쪽인 악마의 목구멍은 이 곳에 이르기 전까지는 물결이 잔잔해 지형을 잘 모르는 인디오들이 이 폭포에서 자주 목숨을 잃어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찜통더위 속에서 만난 악마의 목구멍의 물줄기는 현란한 용트림을 하고 빨려들어 가면서 거센 물보라를 일으켜 눈을 제대로 뜰 수 없게 한다. 또한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떨어지면서 내고 있는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바라보고 있노라면 온 천지가 내려앉을 것 같아 공포감이 엄습해 왔다. 물줄기의 수는 아르헨티나 쪽이 더 많아서 이러한 이과수폭포의 전경은 건너편 브라질 쪽에서도 보아야 하기 때문에 오후 늦게 버스를 달려 1시간여 만에 국경을 넘어 브라질의 포스두이과수시에 도착하였다.

 

  다음날 아침, 호텔을 출발하여 이과수국립공원에서 계곡과 숲 사이로 잘 닦인 산책로를 따라 5분 쯤 걸으니 폭포가 보이기 시작하고, 서너 명이 가까스로 지날 수 있는 무지개 다리를 따라 지그재그로 이동하다 보면 폭포가 가까이 다가선다. 대지를 흔드는 대음향을 들으며 이곳에서 바라본 광폭의 폭포 전경과 여러가지로 변화하는 물줄기 모양새는 한마디로 엄청나다. 전에 본 세계적인 거대한 나이애가라폭포에서도 이렇게 까지 감동을 느끼지는 않았다.

 

대지를 흔드는 브라질 쪽 이과수폭포. 폭포 가까운 곳에서는 물보라 때문에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이과수는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펼쳐진 한 폭의 스크린이다. 60m 높이의 전망대를 엘리베이터로 오르니 폭포의 전경이 드러났다. 아래는 브라질 쪽 폭포가 황갈색 물을 퍼붓고, 건너편 끝에는 악마의 목구멍이 호흡하고 있다. 위쪽으로는 이과수강이 보이는데 잔잔한 물 흐름은 아래의 폭포와는 다르게 너무나 평화로운 정경이었다.

 

  모터보트를 타고 그 공포의 파도를 헤치며 폭포에 가까이 가니, 비옷을 입었는데도 몸은 멱감은 생쥐가 되고, 그 숱한 물줄기가 모든 것을 함몰시키기라도 할 듯 곤두박질치면서 전후사방에서 폭포의 굉음과 기묘한 소리가 보트 위에 요란하. 바로 밑에서 올려다보는 폭포는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한마디로 이과수폭포의 규모는 엄청나다. 직접 보고 느끼는 것만이 이과수를 설명하는 길이라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