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위에 그림이 있는 나스카평원

2019. 12. 17. 20:40여행기

  쿠스코 발 항공편으로 푸에르토말도나도에 도착하여 모터카누로 2시간 거리인 아마존 정글지역을 여행한 후, 나스카 지상그림이 있는 곳에 가기 위하여 리마에서 1시간 20분간 남쪽으로 비행하여 인구 약 3만의 작은 도시 나스카에 도착하였고, 이 곳에서 지상그림을 유람하는 경비행기에 탑승하여 40분 정도 관찰할 수 있었다.

 

  이 지상그림은 페루 남부의 태평양 연안과 안데스산맥 기슭 사이에 있는 900넓이의 광대한 나스카평원에 그려져 있는데 이 평원에는 벌새콘도르우주인고래원숭이거미나무 등 30개 이상,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있는 직선소용돌이삼각형사다리꼴기묘한 곡선 등 기하학적 무늬들이 200개 이상이 그려져 있으며, 점이나 부호 등을 합치면 그림이 무려 9천개에 이른다고 한다.

 

  그림 한 개의 크기는 100m300m이고, 커다란 삼각형사다리꼴은 활주로처럼 뻗어 있는 한 변의 길이가 8km나 되고, 이어진 직선의 길이는 23km나 되는 것도 있다고 한다. 이 그림을 지면에서는 무엇인지 알 수가 없고 적어도 지상 300m 이상 공중에서만 그림의 형상을 확인할 수 있다.

 

세계7대 불가사의인 나스카 지상그림 중 ‘벌새’. 길이가 250m. 이다.

 

  나스카 토양은 황색의 점토성으로 굵은 모래와 화산자갈로 덮여 있는데 공기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검은색으로 변화되어 있어, 2030cm 정도 깊이만 파도 색깔이 선명하게 구별되고, 파낸 흙으로 음양각의 효과를 내면 석회질이 많아서 흙이 엉켜 붙어 그 형태가 오래 간다고 한다. 또한 안데스산맥에서 바다 쪽으로 연중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의 영향으로 바다에서 올라 와야 할 습기가 거의 오지 못하기 때문에 지난 1만여 년 동안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파괴되지 않고 남아 있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 그림들은 방사성탄소 연대측정결과 1세기8세기 사이에 약 700여년에 걸쳐 그린 것으로 밝혀졌으나, 어떻게 그렸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리는 사람이 공중에서 보지 않고 지상에서만으로는 전체를 확인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거대한 그림을 당시 사람들이 이토록 정교하게 그렸다는 것은 불가사의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그림은 무엇 때문에 그렸을까? 학자들의 주장을 보면 외계인과의 관련설, 천체와 관련설, 종교적 역할설, 가족집단의 문양설 등 많으나 아직 정설은 없다. 외계인과 관련해서 이들 그림은 외계인들이 나스카고원을 떠난 후 원주민들에 의하여 사라진 외계인이 다시 돌아오기를 소망하는 표시이며, 이것은 외계인에 대한 신앙의 표현이라고 주장한 데니켄의 외계인에 관한 책신들의 전차1970년대에 10년 동안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키며 초베스트셀러가 된 일이 있다.

  지금 인간은 우주를 향하여 전파를 발사하고 있으나 아직은 외계인으로부터 응답이 없어 외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지구상에 인간이라는 생명체가 출현해서 산다는 자체가 불가사의한 일일진대, 우리 지구가 속하는 은하계에 있는 항성의 수가 1천억 개가 되리라고 추산하고 있고 또한 우주에는 은하계만한 항성의 집단이 1천억 집단이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는데, 이러한 깨알같이 많은 별들 중에 지능을 가진 외계인이 없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고 본다. 만약에 외계인이 있어 오게 된다면 이 곳이 지구의 대문이 되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페루 쿠스코에서 만난 인디오 전통복장의 원주민과 가축 야마 (영어: 라마)

 

  이번, 지구의 반대편 여행을 하면서 인간의 문명은 급속도로 많이 발전했고 우리는 세계를 무대로 인간문화의 극치에서 살고 있음을 새삼 느꼈다. 매일 쾌적하게 이동하면서 새로 접하는 이색적인 장면, 낯 설은 얼굴들, 그 사람들의 생활 모습은 우리와 같은 세대에 살고 있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이러한 세상을, 집사람의 회갑을 기념하여 함께 건강한 다리로 걸어 다니면서 구경할 수 있었으니 행복하다.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런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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