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공중의 도시 마추피추

2019. 12. 17. 20:31여행기

잉카제국의 후손들이 사는 페루

 

  한동안 잃어버린 도시, 공중에서만 볼 수 있는 도시, 이 곳이 안데스산맥의 험준한 산봉우리 위에 자리한 옛 잉카인들의 도시 페루의 마추피추이다. 초원의 나라 파라과이를 여행한 후,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1시간 40분 비행으로 옛 잉카제국의 수도 쿠스코(해발 3,360m)에 도착해서 시내를 관광하고, 다시 버스로 1시간을 더 달려 우루밤바(해발 2,800m)의 호텔에 숙박하였다.

 

  다음날 버스로 이동, 열차에 탑승하여 우루밤바강 협곡을 끼고 1시간 30분을 달리고, 또 버스로 30분을 굽이굽이 돌아 올라 마추피추에 도착하였다.

 

  마추피추는 3면이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한쪽 봉우리를 따라 좁은 길이 계속 112km나 쿠스코로 향해 통해져 있다고 한다. 쿠스코에서 열차로 마추피추로 가는 동안은 왼쪽은 급물살의 우루밤바강과 웅장한 산이 보이고, 오른쪽은 깎아지른 듯한 설산들이 만년설을 이고 늘어서 있는 이색적인 풍경은 너무도 아름답게 보였다.

 

  열차는 마추피추 아래의 아구아스 칼리엔테역에 도착했는데, 이곳은 해발 약 1,800m로 쿠스코 보다 약 1,500m 낮은 곳에 있어서 공기가 따뜻하게 느껴졌고, 쿠스코와 우루밤바에서 고산증에 시달렸던 일행 대부분이 이 곳에서 원기를 되찾았으나 일행 중 두 명은 끝내 여기를 오지 못하고 호텔에서 쉬고 있어야 했다. 여기서부터 표고차 400m의 경사면을 버스로 올라가면 마추피추에 도착한다.

 

마추피추 전경. 원주민 출신인 현 똘레도 대통령이 취임식을 이 곳에서 가졌고 피로연을 쿠스코 삭사이와만 왕궁터(해발 3,650m)에서 가졌는데, 참석했던 많은 외국 사절들이 고산증 으로 드러 누었다고 한다.

 

  마추피추(해발 2,280m)는 스페인군의 살육을 피해서 잉카제국의 후손들이 수도 쿠스코를 버리고 험준한 안데스산맥의 깎아지른 듯한 산봉우리에 건설한 잉카제국의 마지막 도시이다.

 

옛 잉카제국의 수도 쿠스코(해발 3,360m). 시인구 40만명. 고 산증으로 머리가 아프고 몇 발자국만 걸어도 숨이 찬다. 월드 컵대회를 이 곳에 유치하면 우승국은 보나마나 페루라고 한다.  

 

  이 공중도시에 살던 1만여 명으로 추산되는 잉카인이 어디로 사라졌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1911년 미국인 하이램 빙엄 교수가 발견할 때까지 약 4백년간 잃어버린 도시였으며, 항상 구름 속에 가려져 있어 계곡에서는 어디에서 올려다보아도 보이지 않고, 공중에서만 볼 수가 있다고 해서 공중의 도시라고 부른다.

 

 

마추피추 유적의 석벽은 각기 다른 크기의 돌을 틈새 없이 짜 맞춘 정교한 석조건축 기법으로 축조되어 있다.

 

  마추피추의 총면적은 5이고 절반가량이 경사면이다. 유적 주위는 높이 5m, 두께 1.8m 성벽을 각기 다른 크기의 돌을 정교하게 짜 맞추어서 완전한 요새의 모양을 갖추고 있다. 기단부의 큰 돌은 361톤이나 되는 것도 있다고 한다.

 

  여기에는 태양의 신전왕녀의 궁전해시계콘도르의 신전능묘 등의 유적이 있다. 이 웅대한 규모의 유적은 정교한 석조건축 기법으로 만들어져 안데스 산 속 절벽에서 몇 세기에 걸쳐 지진에도 견뎌내고 그대로 유지되고 있고, 가파른 산비탈의 가능한 곳에는 모두 계단식 밭을 만들고 여기에 완벽한 배수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산봉우리에 돌로 만든 이러한 유적들을 보니 잉카제국의 발전했던 옛 모습을 쉽게 그려볼 수 있을 것 같았고, 옛날에도 사람의 능력은 참 대단했음을 새삼 느껴 본다.

 

푸에르토 말도나도 아마존 정글. 많은 동·식물 중에 ‘팔메라’ 라는 스스로 옮겨 다니는 야자과 나무가 있었다.

 

  스페인에 정복된 후 쿠스코나 다른 도시는 모조리 파괴되어 잉카제국의 건축양식을 재현하기가 어려웠는데, 마추피추는 그런 잉카시대의 잃어버린 과거가 손닿지 않은 채로 남아 있어서 귀중한 유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한다.

 

페루의 수도 리마의 산마르틴 광장. 시인구 1천3백만명. 교민 8백명. 1년 내내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