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에서 멈춘 도시 여강(麗江리쟝)

2019. 12. 21. 21:08여행기

  대리에서 북쪽으로 농지가 펼쳐진 국도를 4시간 달려 여강(麗江)에 도착하였다. 달리는 동안 들판에는 농사철인지 11월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무리지어 나와 바쁜 일손으로 여념이 없었다. 여강은 해발 2,416m에 위치한 작은 도시로 소수 민족인 납서족(納西族나시족)의 고향이다.

 

  구시가지인 여강고성에는 돌이 깔린 골목과 송조, 명조시대의 기와집들로 이루어진 중세마을이 존재하고 있었다. 특히 돋보인 것은 옥룡설산에서 흘러오는 거울 같은 맑은 물이 골목마다 휘감아 돌고 있는 인공 수로들이 있어 고성은 한층 정갈스럽고 운치 있게 보였다.

 

  이 고성 마을은 10여 년 전만 해도 알려지지 않은 오지 마을이었는데 1994년 진도 7의 강진 속에서도 피해를 입지 않아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어 지금은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고 한다.

 

  여강의 밤은 홍등으로 가득하다. 한국인이 운영하고 있는 제일 큰 까페인 벚꽃 마을을 찾았다. 홍등으로 어둠을 밝힌 카페에는 여러 나라에서 온 여행객들이 옛 중세도시의 낯선 분위기를 즐기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

 

여강고성
여강 납서족 민속춤
백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