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도시 곤명(昆明쿤밍), 석림(石林)

2019. 12. 21. 20:50여행기

마음속의 해와 달이라는 의미의 티베트어 샹그릴라

영국 작가인 제임스 힐튼(James Hilton)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에 나오는 그 이상향

중국 운남성 샹그릴라 여행

 

  9일간의 일정으로 대한항공에 탑승하여 5시간의 비행 끝에 운남성(雲南省윈난성)의 성도 곤명(昆明쿤밍)에 도착하였다. 운남성은 중국의 남서단에 위치하여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3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고 넓이는 39로 한반도의 2배가 좀 못되는 곳에 인구는 4천만명이 살고 있다. 이곳은 주로 고원지대이고 북서쪽으로는 험준한 설산들이 펼쳐져 있는 오지가 되어서 태고의 자연과 중세에서 머무르고 있는 풍경들을 감상할 수 있다. 가깝게는 꽃이 있고 멀리는 설산이 있는 이 다채로운 모습의 땅에는 이족, 백족, 납서족, 합니족, 태족 등 26개 소수민족들이 운남성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납서족의 동파문화, 대리의 백족문화, 태족의 패엽문화 등 그들만의 다양하고 독특한 민속문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운남성의 성도인 곤명은 해발이 1,891m 고지대이지만 사계절이 모두 봄 날씨와 같아서 봄의 도시 춘성이라고도 한다. 이곳은 산의 경관이 빼어날 뿐 아니라 중국에서 6번째로 큰 곤명호와 병풍처럼 서있는 서산 그리고 14개 소수민족들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운남민족촌 등이 유명하여 북경과 서안에 이어 3대 관광지로 꼽히는 곳이다.

 

돌의 숲 석림(石林쓰린)

 

  곤명에서 남동쪽으로 1시간 30분을 달리면 이족(彝族)의 자치현인 석림풍경구(石林風景區)에 도착한다. 이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카르스트 지구로 기묘한 바위들이 나무 같이 솟아 있어 돌로 숲을 이루고 있는 이채로운 풍경이 있는 곳이다.

  석림은 원래 바다 속에 있던 석회암이 땅으로 융기하면서 해발 1,750m의 고도에 위치하기까지 지하수에 침식되고 비바람에 깎이어서 약 1,100만개나 되는 돌 나무들이 지금과 같은 모양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석림
사니족 민속춤
석림

  석림공원 입구와 안에는 많은 수의 이족계열인 사니(撒尼)족 여인들이 화려한 전통의상을 차려 입고 삼삼오오 모여앉아 뜨개질과 이야기 등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아마 관광 분위기 조성을 위하여 나와 있는 것 같았다. 여인들은 머리에 뿔이 달린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뿔이 2개면 처녀이고, 1개면 결혼을 앞둔 신부이며, 뿔이 없는 여인은 기혼자를 의미 한다. 그런데 이 뿔에 남자가 손을 대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이는 곧 청혼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뿔을 받는 남자는 그 처녀와 결혼을 할 수 있게 되는데 만약에 결혼을 하지 않으면 그 처녀 집에 가서 최소한 3년간은 고달픈 머슴살이를 해야 하는 것이 전통이라고 한다.

 

  이곳 석림공원은 석림호, 대석림, 소석림, 이자원 등으로 조성되어 있다. 입구를 지나 조금 걷다 보면 붉은 글씨로 石林이라고 쓴 큰 바위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대석림의 경관이 펼쳐지는데 관광객의 숫자가 엄청나게 많다. 이곳에 있는 다양한 돌 나무들의 높이는 작게는 3m, 큰 것은 30m나 되고 12에 걸쳐 넓게 펼쳐져 있 다고 한다. 바위와 기괴한 봉우리에는 갖가지 이름이 있어서 아스마(阿詩瑪)바위, 코끼리 바위, 낙타 바위를 비롯해 재미있는 사연을 가진 바위가 많다.

대석림과 소석림 전체를 돌아보는 데는 2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돌구멍을 통과하기도 하고, 좁은 골목을 지나기도 하고, 계단으로 된 산을 오르기도 하면서 미로와 같은 돌 숲을 둘러볼 때는 신비의 세계에 와 있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