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석의 고향 대리(大理따리)

2019. 12. 21. 21:01여행기

  곤명을 출발하여 북서쪽으로 넓고 한적한 4차선 고속도로를 5시간 달리면 대리(大理따리)에 도착한다. 이 지방의 특산물인 대리석의 이름이 대리의 지명에서 유래하였기 때문에 우리에게 친숙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대리는 약 4500년전 백족(白族바이족)의 조상들이 자리 잡고 얼하이문화를 만들었던 곳이고 이후 당나라 때는 남조국(南詔國), ()나라 때는 대리국(大理國)의 도읍지로 고대의 유적을 간직하고 있는 고도이다. 이곳은 해발 1976m고지에 위치하고 있으나 특유의 온난한 기후여서 예로부터 벼농사가 성행하였다고 한다.

 

  대리의 뒤쪽 3면은 히말라야의 끝자락인 창산(蒼山챵샨)이 병풍처럼 위치하고 있고 앞쪽은 바다와도 같은 큰 이해(洱海얼하이)호수가 있어 천혜의 요새가 되어 외풍으로부터 자유롭게 자신들만의 역사와 문화를 유지해 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이곳은 미얀마, 인도 등과 교역이 이루어진 실크로드이기도 하다.

 

  지금 볼 수 있는 대리고성의 성 안은 바둑판식으로 건설되어 있어서 남북으로 5개의 거리와 동서로는 8개의 골목이 있는데 바닥에는 돌이 깔려 있었으며 건물들의지붕은 청기와를 얹었고 벽은 흰색으로 되어 있어 대조적인 색감을 나타내고 있었다.

 

  백족은 백색을 숭상한다고 하는데 역사적으로 고구려와 관련이 있다는 학설이 있다. 고구려가 망할 때 당나라에 잡혀간 포로들의 일부가 대리 일대로 남하했다는 것이다.

 

대리 시가지
대리고성 성문
이해(洱海얼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