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 사랑 - 손녀가 제 집에 가고 있다
2021. 9. 3. 10:27ㆍ시
손녀가 가고 있다
포옥 정든 손녀가 마지못해 길을 뜬다
승강기에 들어간 뒷모습이 짠하여
불러서 한 번 더 보고 아쉬움 달랜다
언제 다시 볼거나 하다 창문으로 내려다보며
아스라이 내려간 아이 불러 세워 또 본다
공손히 절하는 손녀 안 보는 것만 못하다
손녀의 앞길 같은 제 집 가는 머언 길
모났다가 둥글어지는 사람 사는 고비 길
작은 발 제 길을 따라 견디며 가고 있다
- 온경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