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고도 페스
탕헤르를 출발한 버스는 5시간을 달려 모로코에서 세 번째로 큰 옛 수도인 천년고도 페스에 도착하였다. 페스는 단지 모로코의 옛 수도라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 모로코인의 정신적 고향이라고 한다. 8세기에 건설된 이래 모로코의 지배자들이 바뀔 때마다 페스 시민들의 충성서약을 받아야만 안심할 수 있었을 정도로 민심의 척도가 되어 왔고, 식민지배로부터의 저항과 독립운동도 페스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도시인만큼 모로코 사람들에게 모로코에서 꼭 가 봐야할 곳이 어디냐고 물으면 하나같이 페스라고 말한다고 한다. 페스에는 식민지 시절 프랑스인들이 건설한 도시 신시가지와 옛 도시인 구시가지로 나뉜다. 보통 페스라고 하면 구시가지를 의미하는데 구시가지를 일컫는 메디나는 자그마치 7,900여개의 골목길로 이루어져 ..
2019.12.25